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영입제안’을 했다.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한 손 전 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내 외연확장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잠재적 대선주자가 여러 명 거론되는 더민주와 달리 안철수 공동대표만 부각되는 상황이라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인물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 입당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3일 밤 목포 이난영 가요제 관람 후 손학규 전 대표 지지자 30명과 막걸리를 마시고 호텔 커피숍에서 약 50분간 대화했다”며 “국민의당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영입 제안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목포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열린 이난영 가요제에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 손 전 고문은 기자들이 정계복귀 여부를 묻자 미소를 짓기만 했다. 이후 손 전 고문과 박 원내대표는 목포대 평생교육원 원우회원 등이 모인 손 전 고문 지지자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손학규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안했고 한 손 전 고문 지지자는 “손학규 대통령”이라는 건배사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과의 만남에 대해 묻자 “난 지역구에 온 것뿐이고, 손 전 고문은 (가요제를)구경하러 왔을 뿐이고”이라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박지원 "손학규에게 국민의당 영입 제안했다"…손학규 여전히 '소이부답'
입력 2016-06-04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