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장유진,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 등 국내 클래식계의 젊은 스타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됐다. 금호 영재 아티스트 출신으로 이미 독주자로도 자리를 잡았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2012년 결성 이후 오래지 않아 한국 실내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실내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4년 쇤베르크가 처음으로 무조음악을 도입한 작품인 ‘소프라노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현악사중주 2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15곡에 달하는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전곡을 두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도 실험적인 무대가 준비됐다.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금호아트홀에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특별한 무대 ‘칼라치 스테이지’가 열린다. 16일 북유럽 음악을 테마로 한 ‘노르딕’에서는 덴마크 작곡가 칼 닐센의 현악사중주 d단조,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현악사중주 1번이 연주된다. 또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현악사중주 d단조 ‘친근한 목소리’가 연주된다. 이들 곡들은 북유럽의 풍경처럼 소박하면서도 차분한 서정미가 가득하다.
23일 체코부터 러시아까지 아우르는 ‘슬라빅’에서는 체코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 스메타나와 야나첵, 러시아 국민음악파 보로딘의 작품을 선보인다. 스메타나의 현악사중주 ‘나의 생애로부터’,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비밀편지’ 그리고 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이 연주된다. 이들 작품들은 화려하면서도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특별한 무대 '노르딕' '슬라빅'
입력 2016-06-04 0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