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피해 가족 비웃는 살인범에 미국사회 '경악'

입력 2016-06-04 09:15
지난 2일 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의 법정에서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의 연쇄살인범 마이클 매디슨이 피해자 아버지를 비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는 인간도 아니었다. 지난 2일 미국 미시시피주 클리브랜드의 한 법정에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흑인 마이클 매디슨이 앉아 있었다. 그는 연쇄살인범으로 이날 선고가 내려지는 날이었다.
 
 방청객석에 또 다른 흑인 남성이 앉아 있었다. 나이가 많았다. 밴 테리라는 남성으로 10대 딸을 이 연쇄살인범에게 잃은 아버지였다. 그는 북받치는 감정을 계속해서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피해자 가족으로서 발언을 하고 있는 찰나 살인범 매디슨이 테리를 쳐다보더니 이를 드러내며 히죽 비웃고 있었다. 특히 그 순간 테리는 "피의자를 용서하려 한다"고 발언하던 찰나였다.

 순간 테리는 메디슨이 앉아 있는 곳을 향해 몸을 잽싸게 날렸다. 그를 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법정 경비들이 테리를 막아섰고 결국 때리지 못했다.
 메디슨은 이 혼란 과정에서도 줄곧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비웃고 또 비웃고 있었다.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이날 그에게는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메디슨은 테리의 18세 딸을 비롯해 모두 3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법정에서 비웃는 메디슨의 모습을 일제히 보도하며 그의 비인간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지난 2일 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의 법정에서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의 연쇄살인범 마이클 매디슨이 피해자 아버지를 비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일 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의 법정에서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의 연쇄살인범 마이클 매디슨이 피해자 아버지를 비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연쇄 살인범에 딸을 잃은 아버지가 법정 경비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