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우나 돌며 스마트폰 훔친 20대 구속

입력 2016-06-04 06:00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사우나 수면실을 돌며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절도)로 양모(29)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6시55분쯤 서울 중구 충무로4가의 한 찜질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자던 최모(49)씨의 삼성전자 갤럭시 기종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지난달 초부터 말까지 약 20일간 서울과 경기 부천에서 스마트폰 12대를 훔쳐 그중 10대를 중간매입자에게 판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휴대전화는 주로 갤럭시 기종과 애플 아이폰으로 최신형부터 구형까지 다양했다. 출고가 기준으로 1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양씨는 “생활비가 없어 휴대전화를 훔쳐 팔았다”며 “100만원 정도 받아 모두 썼다”고 진술했다. 그는 전북 지역 출신으로 일정한 거주지와 직업 없이 서울·부천 일대를 떠돌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경찰은 사우나 현관 CCTV 녹화영상을 분석해 양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부천의 한 지하철역에서 검거된 양씨는 최씨 소유 등 훔친 휴대전화 2대를 아직 가지고 있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한 최씨는 휴대전화를 돌려받았다.

경찰은 양씨와 거래한 중간매입자가 중고 휴대전화를 국내에서 되팔거나 중국으로 유통시켰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우나 수면실에는 보통 CCTV가 없어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기 어렵다”며 “귀중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