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 하락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중도 성향의 지지층의 이탈이 눈에 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7%)와 유선전화(43%)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실시한 '6월1주차 주중 집계' 결과(응답률 6.5%),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2.9%로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25.3%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22.2%로 2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는 두 후보에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5%) 밖에서 추격하는 형국이다. 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던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 대표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은 4월1주차 발표 이후 8주만이다. 리얼미터 주중조사에서 안 대표의 대선지지율은 3주 연속(18.7%→17.1% →12.9%)으로 뒷걸음질쳤다.
정치권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 수권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원 구성 협상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는 반 총장이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는 반 총장의 국내 방문 이후 대전·충청권과 경기·인천, 2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한번의 도전이 필요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