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두산 데뷔전 5이닝 1실점 호투… 1133일 만에 감격의 1승

입력 2016-06-03 22:47
사진=뉴시스

고원준(26)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고 사흘 만에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고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고 두산의 4대 1 승리를 이끌었다. 고원준은 지난 31일 노경은(32)과 1대 1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옮겼다. 당초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더스틴 니퍼트(35·미국)의 담 증세로 인해 이적 사흘 만에 두산 데뷔전을 치렀다.

고원준은 노경은이 두산에서 사용했던 등번호 38번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밟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뿌리며 SK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다. 타선은 고원준에게 1승을 안기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박세혁, 김재호를 제외하고 선발 타순에 들어간 선수가 모두 안타를 때렸다.

롯데에서 1패를 기록했던 고원준은 뒤늦게 1승을 수확하고 기분 좋은 새 출발을 알렸다. 2013년 4월27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로부터 1133일 만에 거둔 승리다.

김태형 감독은 고원준을 치켜세웠다. 그는 “고원준의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였다. 변화구 제구력이 특히 좋았다. 갑작스런 선발 등판이었지만 대범하게 잘 던졌다”고 말했다.

고원준은 “코칭스태프로부터 3회까지만 막아달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던지다 보니 5회까지 올라왔다”며 “두산은 타격이 강하고 수비가 좋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를 5대 3으로, 넥센 히어로즈는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9대 1로 잡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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