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옆 北박물관, 관광객 외면에 '초라한 수익'

입력 2016-06-03 21:48 수정 2016-06-03 21:52
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건립한 박물관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VOA는 "매년 250만명의 외국인들이 앙코르와트 유적을 찾고 있지만 북한이 건립한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은 이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관람객의 90%가 캄보디아 내국인들이어서 수익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400만 달러를 투자해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3㎞ 떨어진 곳에 박물관을 건설했다. 첫 10년은 수입의 100%를 그 다음 10년은 입장료 수입의 절반을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나눈 뒤 이후 정부에 기증하기로 했다.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의 옛 찬다로앗 부관장은 “북한이 10년 안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다는 것은 너무 야심 찬 계획”이라며 “캄보디아 정부와 수익을 나누기로 한 나머지 10년 기간 동안에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벽화가 그려진 박물관보다는 사원을 직접 방문하는 데 훨씬 큰 의미를 둘 것이라는 당연한 점을 간과한 북한 당국의 판단 착오로 해석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