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동시장에 화재 발생 남자 1명 숨져...방화로 추정

입력 2016-06-03 19:40 수정 2016-06-03 20:46
3일 오후 6시쯤 대구시 중구 태평로1가 교동시장 인근 빌딩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남자 1명이 숨졌다. 사망자의 훼손상태가 심해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차 60여대가 출동했고 불은 건물 2~5층 2000여㎡를 태우고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소방관들은 현장을 수색해 4층 당구장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4층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건물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3∼4명만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에 주차된 차량들 가운데 3대의 주유구 뚜껑이 열려있었고 누군가가 불을 붙이려 한 흔적이 발견된 점, 2층 계단에도 비슷한 흔적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남성이 방화를 했는지 또는 다른 방화범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을 수색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숨진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방화자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3대의 주유구에 불을 붙인 방화 흔적이 있다"며 "사망자의 시신은 훼손상태가 심해 신원확인이 곤란하지만 남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