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큰 동물로부터 최소한 25야드(약 23m)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곰이나 늑대의 경우 거리는 4배(100야드·91m) 이상입니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온 한 여성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 규칙을 무시하고 엘크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습니다. 한국어로 말코손바닥사슴인 엘크는 현존하는 사슴 중 가장 덩치가 큰 녀석입니다.
크고 아름다운 뿔이 트레이드마크인데, 이 동영상에 찍힌 놈은 뿔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서 암컷입니다.
이 여성은 가이드의 인솔 하에 단체관광을 하던 중 카메라를 들고 살금살금 엘크에 다가갔습니다.
가이드가 "빠져 나오라"고 소리칩니다. 그 순간 불편함을 느낀 엘크가 쏜살같이 달려듭니다. 화들짝 놀란 이 여성은 뒷걸음질치다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엘크가 멈춰 섰지만 아찔한 순간입니다.
가이드가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며 책망하자 이 여성은 감사를 표시하며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라고 사과합니다.
가이드 조디 티드비츠는 "이 관광객은 25야드가 아니라 25피트(약 8m)까지 접근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는 "옐로스톤공원 방문객들이 야생 상태의 자연에 너무 흥분해 야생동물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찍기 위해 접근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엘크 암컷이라도 무게가 500파운드(약 230㎏)에 달해 사람에게 중상을 입히거나 죽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