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대호 홈런만 있는 게 아냐!”… 박병호 불꽃 3안타

입력 2016-06-03 16:42
박병호가 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7회 주자 없는 1사 때 2루타를 친 뒤 후속타에서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재기를 알리는 3안타를 몰아쳤다.

박병호는 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하고 7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한 경기 3안타는 처음이다.

아직 홈런(9개) 아홉수를 깨진 못했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타격감의 반등을 알린 활약이었다. 박병호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이 0.100(40타수 4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 기간 중 장타는 단 2개였다. 홈런 없이 2루타만 2개였다. 폴 몰리터 감독이 “한국에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정도로 박병호의 침묵은 길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모두 패스트볼을 노려 치면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인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탬파베이 선발투수 맷 무어의 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한 2루타를 만들었다.

5회 2사 1루에선 무어의 시속 146㎞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중전 1루타로 연결했다. 5-4로 앞선 7회 주자 없는 1사에선 탬파베이 세 번째 투수 하비에르 세데뇨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밀어 쳤다. 타구를 가운데로 날리고 2루까지 달렸다. 박병호는 여기서 후속타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의 재기를 알리는 맹타는 공교롭게도 또 다른 한국산 거포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경기에서 쓰리런으로 시즌 8호 홈런 소식을 전한 날 동시에 나온 겹경사였다. 박병호의 타율은 0.226으로 상승했다. 지금까지 155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탬파베이를 6대 4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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