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전략연구실장은 3일 제주민군복합항에 정박 중인 신형 상륙함 천왕봉함(LST-Ⅱ·4천900t급)에서 열린 '제17회 함상토론회'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우리가 북한 핵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은 군사적 수단을 통해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 실장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로 국내에서 핵무장 논의와 전술핵 재배치 요구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핵잠수함은 현실 가능성 측면에서 더 나은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 실장은 "핵잠수함이야말로 장기간의 잠항 능력으로 북한과의 대잠 작전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은밀 침투 능력을 활용한 다양한 응징 보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 실장은 "물론 군비경쟁 조치는 매우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 북한의 군사도발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크고, 협상 재개의 기회를 아예 차단하는 조치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실효적인 수단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