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이정민에 복수전 다짐했지만 1타차 열세

입력 2016-06-03 15:13
3일 개막된 KLPGA 투어 롯데칸타타오픈 첫날 14번홀에서 박성현(왼쪽)과 이정민이 함께 플레이한 장수연의 티샷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KLPGA제공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박성현은 1년전만 하더라도 그저 평범함 선수였다. 정규투어 데뷔 시즌인 2014년 톱10에 3차례 들며 상금 1억2000만원(34위)을 획득했던 그는 지난해 6월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3타 단독 선두를 출발한 그는 18번홀(파5)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이정민과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연장에서 패하며 첫 우승 기회를 날린 그는 직후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맛봤다. 이후 2승을 더 보탠 그는 시즌 3승으로 전인지에 이어 상금 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인지가 미국으로 떠난 올해 박성현은 KLPGA 투어 6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4승을 거두는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상금은 물론, 평균타수, 시즌 최다승, 드라이버 비거리 등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개막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은 이정민과 같은 조에 편성돼 복수전을 펼쳤다. 두 선수의 위상은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정민이 올해 유럽투어를 겸한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시즌 4승의 박성현의 위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성현은 “복수전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정민 선수도 작년 일을 잊은 듯 즐겁게 플레이했고, 저도 부담없이 경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4언더파의 호조를 이어가던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OB구역으로 날리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이어진 1번홀(파4)에서도 역시 티샷을 OB내며 더블보기를 저질렀다. 벌어놓은 타수를 다 까먹은 박성현은 3~5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한 뒤 7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2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정민은 초반 5번홀 보기로 박성현에 5타차까지 뒤졌지만 이후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1오버파 71타로 박성현에 1타 앞섰다.

박성현은 “18번홀은 샷 미스로 OB를 냈고, 1번홀은 바람 때문에 OB가 났다”면서 “두 홀 연속 더블보기는 처음이라 당혹스럽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만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조에서 뛴 시즌 2승의 장수연도 2오버파 74타로 무너졌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