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폭발사고 현장엔 환풍기도 없었다” 경찰, 업체 5곳 압수수색

입력 2016-06-03 14:07
지난 1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3일 오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인 매일ENC 서울본사, 감리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들 5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하도급 관련 서류,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업체들의 안전관리 과실 여부와 불법 하도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일 사고 현장에 대한 경찰 등 유관기관 합동 감식 결과 지하 15m 용단작업 현장에 환풍기와 가스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소절단기 관리도 가스 호스와 토치를 작업 후 회수해 위험물저장소에 보관해야 함에도 이를 지하 작업장에 방치하고 가스통과 토치의 밸브만 잠그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지난 1일 사고발생 시간대에 안전 등을 책임질 감리가 현장에 상주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감식은 광역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이 참여해 사고현장의 폭발 위치와 산소 수치 및 환풍기 유무, 가스호스의 파손 여부 등을 정밀 조사했다. 또 가스밸브 등에서 유전자와 지문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남양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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