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강남역 살인범 보다 더한 악한 자들의 민낯”

입력 2016-06-03 12:43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은 자꾸 저보고 자주 웃으라고 합니다"라며 "웃으면 인상도 좋고 푸근하고 편안해서 좋은데 왜 안웃고 화난 표정으로 다니냐고"라고 했다.

표 의원은 "국회 출입하는 기자들도 일부 의원님들도 제가 지나가면 무서워서 말도 못걸겠다 하십니다"라고 했다.

그는 "저 웃는 거 좋아합니다. 아주 작은 농담과 유머에도 깔깔 잘 웃습니다"라며 "그런데 연이어 터지는 안타까운 사고와 돈과 권력 가진 자들의 못된 짓들을 보고 알게 되고, 억울한 사람들의 사얀과 민원들을 연이어 접하면서 웃음이 사라져버린 듯 합니다"라고 했다.

표 의원은 "오늘은 구의역 피해자 김 군 빈소 조문 후에 영화 '자백'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라며 "고문과 간첩조작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보며 감정의 요동을 경험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정원과 검찰 관련 가해자들, 그리고 권력자, 독재자....."라며 "나치, 일제, 북한, 유영철, 강호순, 강남역 살인범, 수락산 살인범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악한 자들의 민낯"이라고 적었다.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의 무게와 부담이 너무 무거움을 느낍니다"라며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몸을 땅으로 그 아래로 잡아 끕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싸우고 일하겠습니다. 그것만이 피해자 분들께 위로와 치유, 보답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요"라며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내일 아침부터 다시 힘 내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