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낀박’별명,기분 안 나쁘다...‘낀박’세 확장되고 있다”

입력 2016-06-03 12:21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취임 한 달을 맞은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협상도 해야 하고 청와대, 정부와 조율도 해야 해서 '낀박'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기분 안 나쁘다"며 "중도 중심의 역할을 상정해서 그런 별명을 붙여준 게 아닌가 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이란 표현이 대통령 성인데 그렇게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낀박'인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낀박세가 확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서히 친박-비박 구도는 소멸단계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낀박세를 늘려서 완벽한 계파주의 혁파를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에서는 청와대와 대통령이 마음 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엄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론 수모감도 느낄지 모르고 지난한 국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인내, 경험, 노력, 소통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수평적 당청관계 수립을 약속했는데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게 부단히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도 체질을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듯 한 달 동안 청와대의 체질도 분명히 바뀐 측면이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당이 긴밀히 여러 정책사항을 협의하는 건 온당한 것이다. 당청간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다만 원내대표로서 주어진 책임과 재량권을 갖고 하겠다. 과거와 같이 일방통행식의 청와대 오더를 그대로 이행하는 그런 식으로는 당 운영을 안 하겠다"고 주장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현 수석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고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애쓰실 것"이라며 "원내대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저도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