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학원강사 이모(48)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그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국어 강사인 이씨는 전날 전국적으로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문제와 유사한 내용을 앞서 서울 강남의 한 대형 학원에서 강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의평가에서는 이씨가 말한 대로 국어 영역 현대시와 고전시가, 현대소설 분야에서 특정 작품이 출제됐다.
이씨는 서울 강남과 노량진, 목동 등 여러 지역 학원에 출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씨가 사전에 유출된 모의평가 문제를 파악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실시해 11월 수능 출제에 반영한다. 모의평가도 정식 수능과 마찬가지로 출제위원들을 합숙시키며 외부와 연락을 단절시키는 등 출제 과정에서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출제위원을 통해 모의평가 내용을 파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모의수능 유출 의혹' 스타강사 압수수색
입력 2016-06-03 11:30 수정 2016-06-03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