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나준 건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복원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해국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 부위원장 방중 기간 중에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지(endorse)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의 의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중국의 대북 지렛대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란 설명이다.
특히 중국은 장성택 숙청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소통을 도와줄 인물을 원했는데, ‘예스맨(yesman)’인 최룡해 부위원장보다는 이수용 부위원장이 더 적합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스 국장은 이에 따라 중국이 이런 지렛대를 활용해 6자회담 등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적극 도모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핵 협상 재개와 관련한 북한과 남한·미국의 입장차가 너무 커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美 전문가 "시진핑, 이수용 만난 건 중국의 대북 영향력 확보 의도"
입력 2016-06-03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