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 메시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해명

입력 2016-06-03 09:32
사진=AP뉴시스

스페인에서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9·FC 바르셀로나)가 법정에 출두해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메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일차 재판에 참석해 ‘나는 아무 것도 몰랐으며 오직 축구에만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아버지를 전적으로 신뢰했다”며 “아버지가 말한 대로 계약서에 싸인 한 것이 전부다. 아버지와 변호사가 그대로 싸인을 해도 좋다고 한 것을 믿었다”고 해명했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호라시오는 “메시에게 모든 것을 알려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의 발언에 힘을 실어 줬다.

법정으로 몰린 시민들 중 일부는 메시와 그의 아버지 가 법정으로 오자 “돈을 뱉어내라”, “(조세피난처인) 파나마로 가서 뛰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장을 차려입은 메시는 법정에서 거의 4시간을 기다린 끝에 약 15분 동안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메시는 아버지와 함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벌어들인 소득에 대한 세금 약 400만 유로(약 55억원)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죄판결을 받으면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2016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한 메시는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니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뒤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 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떠나야 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