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용암동굴 일부, 붕괴 위험 노출

입력 2016-06-03 09:21
제주지역에 분포하는 용암동굴 중 일부가 도로 건설 등으로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굴학회가 발간한 ‘제주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용암동굴이 붕괴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는 손인석 제주동굴연구소장이 수행했다.

보고서는 제주의 경우 용암동굴 144개, 해식동굴 35개 등 총 179개의 천연동굴이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10개의 용암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천연기념물인 만장굴과 수산굴을 포함해 10개 동굴이 천장의 붕괴 또는 함몰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탐사권역에 포함된 천연기념물 동굴 6개에서 전체 교차구간 수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55개 구간이 위험구간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제주 용암동굴이 함몰이나 붕괴 위기에 놓인 이유가 도로공사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교통량 증가 및 각종 개발과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동굴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각종 도로 개발로 제주 용암동굴의 붕괴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도로 교차구간의 안전정책, 대형 국책사업 등 각종 개발지역에 대한 선제적 분포현황 조사와 3차원 측량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제주동굴연구소 관계자는 “동굴과 도로 교차구간의 안전표시판 설치 등 제주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대한 실천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