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代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이 검찰에 출두했다.
조영남은 3일 오전 8시쯤 강원도 속초시 소재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 몰린 50여명의 취재진이 쏟아내는 질문에 다소 당황한 기색이었다.
“저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며 입을 뗀 조영남은 “제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매니저와 함께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조영남은 2009년부터 대작 화가 송모씨에게 한 점당 10만원을 주고 화투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한 뒤 해당 그림을 매니저 장모씨 등을 통해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로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1일 조영남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가 그리고 조영남 이름으로 판매된 작품 30여점에 이르고, 구매자들의 피해액은 1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한 대작 그림 대부분은 송씨가 그렸지만, 또 다른 대작 화가의 그림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영남을 상대로 대작을 요청하고 판매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조영남은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열린 ‘쎄씨봉 콘서트’에 참석한 뒤 두문불출했다. 갤러리 개인전 및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고, MBC 라디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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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