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관계자를 사칭해 특정 장소에 돈을 보관하라고 지시한 뒤 이를 훔친 보이스피싱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절도와 사기 혐의로 중국동포 허모(35)씨와 최모(45)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허씨 등은 지난달 20일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감원인데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예금 인출이 우려된다”며 “4590만원을 뽑아 사무실 서랍장에 4000만원을 보관하고 알려준 계좌로 590만원을 송금하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같은 날 A씨 사무실에 침입해 4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4차례에 걸쳐 1억13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자신들의 몫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송금했다. 허씨는 가로챈 돈을 히로뽕 구입에 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사무실에 돈 보관해라”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입력 2016-06-03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