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가 머리채 잡고 내동댕이… 아이 비명소리 가득한 영상

입력 2016-06-03 00:16 수정 2016-06-03 00:54

가냘픈 소년과 한 중년 주부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이 주부는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닌 듯 소파에 앉아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작은 아이를 안아주지 않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더니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어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아이를 두 손으로 들어 가슴높이에서 발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이 여성은 계속 아이를 집어 들어 던지듯이 내동이칩니다. 또 내동이칩니다. 또 또 계속 내동댕이치는 화면이 이어지고, 아이의 비명소리는 더 커져만 갑니다.

CCTV를 통해 드러난 가혹행위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한 여자랑 재혼했는데 친아들 몸에 멍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몰카를 설치하자 이런 영상이 찍혀있음.”


이 영상을 목회자들의 그룹채팅창에 올린 윤순희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인천지방회 소속)는 “지인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남자가 재혼후 어린 아들 몸에 자꾸 멍이 들어 집에 CCTV를 몰래 설치해 확인해서 본 영상인데…. 너무도 충격적입니다.”

이 영상을 보니 독일 유학파 목사와 살던 재혼한 부인이 전처 소생의 아이를 ‘헌금도둑’으로 몰아 마구 때려 숨지게하고 미라가 될 때까지 방치한 사건이 떠오릅니다. ‘악마목사’라는 말도 나왔지요.

왜 어린이가 항상 피해자가 될까요. 아동학대의 끝은 어디일까요.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