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문천식(39)이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부조리’라고 일컬으며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쳐 빈축을 샀다.
문천식은 1일 인스타그램에 한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불만 섞인 글을 남겼다. VIP고객 및 장애인 전용인 지하 3층과 여성 전용인 지하 4층 주차장 입구를 찍어 편집한 사진이었다.
“백화점은 부조리”라며 말문을 연 문천식은 “지하 3층에 주차하려면 돈을 펑펑 쓰거나 몸이 불편해야 하고, 지하 4층에 주차하려면 여자여야 한다. 지하 5층에 가면 남자들 주차전쟁. (결국 나는) 지하 6층에 차를 댄다”고 썼다.
해당 글을 두고 적잖은 반발이 일었다. 본인 불편을 이유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폄하하는 행동은 이기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파만파 논란이 번지면서 일부는 ‘여혐(여성혐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각종 범죄에 노출된 여성을 위해 주차장이 따로 마련된 게 그렇게 아니꼽나” “그렇게 억울하면 여자로 살아 보라. 길 가다 얻어맞고 염산 테러를 당할지언정 주차는 한 층 위에 할 수 있다” 등 쓴소리가 이어졌다.
논란을 의식한 듯 문천식은 돌연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문천식은 2010년 4월 결혼해 2012년 2월 아들, 지난 1월 딸을 얻었다. 선천성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 주완 군의 사연은 지난 1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