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기업이 해외 건설현장에서 외국 PM(프로젝트 경영)들의 지시를 받는 건설노무자 역할에 그치면서 부가가치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프로젝트 경영을 대한민국도 할 수 있게 됐다.
2일 사단법인 IPMA Korea(세계프로젝트경영협회 한국협회?회장 조원동)에 따르면 중국내 PM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 대학들의 연합체인 중국프로젝트경영대학연합(CPMEU.China Project Management Education Union)과 공식 협의체 구성에 나서게 됐다.
IPMA 코리아는 이날 중국과 함께 글로벌 PM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연합기구로 GPI(Global Project Institute)를 설립하는 MOU 체결식 및 국제세미나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한다.
IPMA 코리아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 가치창출 경영역량을 높여가기 위한 방안을 찾기위해 지난 4월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사단법인 출범에 이어 한?중 프로젝트경영(PM)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하게 됐다.
CPMEU에는 칭화대, 상하이교통대, 베이징우전대, 산둥대, 톈진대, 동제대, 서북공업대 등이 소속돼 있다. IPMA 코리아는 이미 서울대, 고려대, 북한대학원대와 업무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이번 체결을 통해 한?중의 대표 대학들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게 되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조원동 IPMA Korea 회장, 김수홍 IPMA Korea 국제프로젝트경영 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 치롱 왕(Qilong Wang) 중국 산둥대 수석부총장, 롱궈이 딩 (Ronggui Ding) 산둥대교수, 칭화 허(Qinghua He) 동제대교수, 슈강 궈(Shungang Guo) 상하이교통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두 기관은 PM에 대한 공동연구 및 상호교류를 위한 플랫폼으로 GPI(Global Project Institute)를 설립하고 표준PM모델 제시, 프로젝트발굴을 위한 학술 교류와 전문가 양성교육을 지속적으로 논의,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GPI는 각 국가별 참여 대학을 계속적으로 확대하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상호 학위제 교류를 해 나갈 방침이다. 단순 학술적 교류를 넘어 표준 PM모델을 개발해서 아시아형 PM모델로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고, 양국의 주요 프로젝트 발굴 및 교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PM의 영역을 산업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GPI는 한·중 협력을 넘어 유럽대학까지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수홍 인천대교 사장은 “아시아 문화권이 주도가 되는 글로벌 PM 플랫폼의 역할을 해 나간다는 발전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국 중심의 PM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 PM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아시아적 가치를 극대화한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프로젝트경영(PM)을 국가차원의 정책으로 받아들이면서 항공우주분야, 고속철도, 의료분야 등에서 이미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PM 분야 석사학위제를 가진 대학이 160여개에 달하고 PMI, IPMA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PM협회들과 오래전부터 교류해오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는 중국의 PM 학계와의 이번 MOU는 양국 PM 발전은 물론 IPMA Korea가 글로벌PM을 선도하는데 있어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PM교육과 세계협회와의 교류에 힘쓰는 이유는 중국 국내외에서 수 없이 발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중국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투융자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PM전문가 양성 및 국제협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GPI, 세계 프로젝트계를 이끌어갈 두뇌 집단(Think Tank)'로 발표를 한 산둥대 롱궈이 딩(Rounggui Ding)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한해(2015 5월~2016 3월)에만 정부 주도의 민관협력프로젝트(PPP)가 1조3500억달러, 7700여개가 발생하고 있다.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단 3개월 동안 중국 기업이 해외 60여개국에서 체결한 프로젝트가 758개, 256억달러에 달하면서 프로젝트경영(PM)에 대한 절대적 필요성이 대두해왔다. 2020년까지 매년 81만5334개의 프로젝트경영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딩 교수는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6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지난해에만 교역규모가 2274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의미있는 관계를 갖게 됐다”며 “GPI가 양국간 학술교류 및 국가간 프로젝트 교류의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국가적 협력관계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동 IPMA 코리아 회장은 “협회는 독창적인 한국형 PM 모델을 제시하고 GPI를 통해 학계, 전문가 및 정부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정책 개발 및 제안을 해나가겠다”며 “중국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AIIB 시대를 주도해가는 우수한 프로젝트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한중 주요 10여개 거점대학 사상 첫 프로젝트 경영 협력시스템 구축 "인천대교 IPMA 프로젝트대상 효과"
입력 2016-06-02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