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못쓰’ 김현수, 볼티모어의 ‘킴브이피(KIMVP)’로 우뚝

입력 2016-06-03 00:10
AP뉴시스

‘킴브이피(KIMVP·김현수+MVP)’ ‘히트 머신(Hit machine)’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두산 베어스 시절 ‘사못쓰(4할도 못 치는 쓰레기)’의 위용을 되찾았다. 선발출전 횟수 증가와 함께 부활한 한국산 타격기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과 야구팬들은 김현수를 지칭하는 긍정적인 수식어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현수는 2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드에서 열린 2016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는 이날 총 4차례 출루했고, 올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82(55타수 21안타)까지 치솟았다. 볼티모어는 13대 9로 승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 2루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시즌 6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김현수의 타구는 상대 중견수를 넘어 그라운드에 한번 튄 뒤 펜스를 넘어갔다. 2개의 안타 모두 96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한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김현수는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상대투수의 커브를 때려 우중간을 갈라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현지 중계방송 해설진은 “방망이에 마법을 걸었다”며 김현수의 활약을 극찬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김현수가 연속 출루하고 있다”며 최근 기록과 함께 활약상을 보도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현지 야구팬들의 칭찬 글이 이어졌다. 김현수와 최우수선수(MVP)의 합성어인 ‘킴브이피’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좌익수 포지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 보다 김현수의 실력이 좋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야구팬은 “김현수를 주전으로 고정하라”는 글을 올렸다.

경쟁자들이 부진하는 가운데 김현수는 상승세를 탔다. 이대로라면 볼티모어의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난 김현수를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