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전날 올린 한 마디 트윗이 발단이 됐습니다. 외교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오늘(1일)부터 4일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합니다! 트윗지기는 프랑스 하면 달콤한 디저트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은 프랑스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외교부의 질문에 네티즌들이 쉴 새 없이 댓글을 달며 화답하고 있는데요.
‘혁명해서 왕 목 딴 거요.’
‘단두대’
‘혁명!’
‘정부 잘못을 했으면 정부를 때려 부숴야 한다는 걸 알려준 나라’
‘외교부여.. 해외 나가서 기분 좋으세요. 이 곳 모국은 지옥이 펼쳐지고 있는데.. 질문에 답하면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건 폭정을 일삼던 왕의 목을 친 시민혁명이 제일 먼저 생각나죠.’
‘드골~!!! 2차대전 나치 부역자 가차 없이 처단!!!’
두 나라 사이 아픈 역사를 거론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직지 내놔 직지!’
‘프랑스의 조선 침략 사건인 병인양요가 생각납니다. 프랑스군은 1개월 동안 점거한 강화성을 철거하면서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르고 앞서 약탈한 은 금괴와 대량의 서적·무기·보물 등을 가지고 중국으로 떠났다.’
이런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트윗은 게시 하루만에 3400여건 이상 리트윗 됐습니다.
폭발적인 댓글이 이어지자 이게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돌려보며 “댓글 장학생들 총출동하셨네” “외교부는 뭔 말이 듣고 싶어 이런 질문을 했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해운 업계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에 저조한 수출 실적, 초강력 미세먼지, 구의역 10대 노동자 사망, 가습기 살균제 사태, 북핵 문제 등 국내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프랑스 바게뜨나 몽마르뜨 언덕처럼 낭만을 떠올릴 네티즌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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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