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박태환 올림픽 출전 막을 명분없다." 이에리사 전 의원

입력 2016-06-02 15:14
이에리사 전 의원.

“박태환선수는 반드시 리우올림픽에 보내야 합니다. 징계도 받았으니 명예회복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19대 국회의원직을 끝내고 체육인 본연의 자리에 돌아온 이에리사 전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태환 관련 현안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그는 “체육진흥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재판 결과 주치의의 과실로 약물을 복용하게 됐고, 선수로서 치명적인 18개월의 징계도 끝났기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출전을 가로막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의원은 “중국의 경우 금지약물을 복용한 수영선수 쑨양을 위해 체육계가 똘똘 뭉쳐 그의 징계가 최소화되도록 했다”면서 “박태환의 경우 교육목적상 올림픽 출전이 안된다면 국내대회도 출전을 말렸어야 되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2012년 체육계를 대표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여성으로는 처음 태릉선수촌장을 지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역임하며 체육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회의원 재직시 체육관련 입법을 무려 27개나 발의해 동료의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는 4년간의 의정활동 기간 체육유공자법을 발의해 통과시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들이 훈련이나 국제경기 중 사망 혹은 중증 장애를 입으면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보상의 길을 연 것이다. 그는 국립체육박물관 건립에도 발벗고 나서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그는 이뤄낸 몇 가지 성과보다 그렇지 못한 것에 더 아쉬움이 큰 듯 했다.

“체육인 복지법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지요. 체육인들이 엄청난 혜택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그는 이어 “태릉선수촌 50주년을 맞아 근대문화재 지정을 열망했는데 이 또한 이루지 못했다”면서 체육인들의 힘이 아주 미약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못다한 정치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대 총선에 고향인 대전중구에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2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아깝게 낙선했던 그는 오는 10월 대한체육회장에도 출마하지 못한다. 통합 체육회의 새로운 정관에 당적을 가진 자는 2년 간 회장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는 “통합 체육회 정관에 통합 정신에 역행하는 조항들이 있는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의원 재직시 그는 스포츠 약소국인 부탄을 위해 체육관 건립 후원했고, 양궁, 복싱, 태권도 용품을 지원했다. 그는 봉사하는 삶에서 기쁨을 얻는다고 했다. 앞으로 재단을 만들어 후진을 양성하고 체육인 복지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그의 정치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