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무턱대고 수면제 복용 안돼

입력 2016-06-02 11:31

불면증 원인 따라 치료방법 달리 해야

불면증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법은 수면제 복용이다. 하지만 수면장애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불면증이라면 수면제 복용을 절대 피해야 한다. 수면제를 사용해 혈압이나 호흡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혈중 산소 포화도에 이상이 생기면 폐나 심장 기능이 더욱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제나 신경안정제 복용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심리적, 육체적 원인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한 고민 없이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특히 건강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이 진행되면 많이 자도 개운치 않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환자 자신이 수면무호흡증 증세를 단순 불면증으로 착각한 채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며 “불면증으로 잘 못 알고 긴 기간 수면제를 복용한다면 수면제의 호흡 억제 작용으로 인해 수면무호흡증이 더욱 심해져 드물게는 사망으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져 호흡기류가 원만하게 통과하지 못할 때 생기는 체내 산소 부족으로, 수면 중 코와 입으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빈번해지면서 각종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반듯이 시행해서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불면증은 취침동안 이뤄져야 할 충분한 산소공급이 줄어들면서 교감신경을 자극시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며, 이러한 뇌파 각성 상태에서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결국 입면방해, 잦은각성, 원치 않는 이른 시간에 기상하는 등의 불면증 증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이 불면증으로 발전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불면증도 치료 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양압기 치료가 유일하다. 양압기 치료는 부작용이 없고 치료효과도 좋다. 다만 적응하는 기간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만약 양압기 치료 적응기간이 길어진다면 호흡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므로 적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한 원장은 “양압기 사용이 어렵거나 증상 호전이 안될 때는 양압기압력측정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서 적정한 압력으로 치료받아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양압호흡기를 사용하면 치료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깝기 때문에 꾸준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지 않은 불면증 이라면, 인지행동 치료가 있다.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고, 또한 여러 다양한 행동치료기법들을 통해 불면증 환자의 부적응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대안적인 행동을 학습시키는 치료법이다.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은 3주 이상 되면 굳어지고 1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화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쳐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수면부족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촉진시키는 등 감정조절 기능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인해 정신질환을 촉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