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300여명을 ‘공짜 관광’으로 유혹, 건강식품을 비싸게 판매해 5억3000만원을 뜯어 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평창경찰서는 ‘공짜 관광’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노인들을 모집한 뒤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건강식품을 판매한 혐의로 이모(56)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 26일까지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홍보관을 만든 뒤 강원·충북·경기도 등지에서 ‘공짜 관광’을 시켜준다고 속여 모집한 노인 1330명을 대상으로 산양삼, 노루궁뎅이 버섯 등이 마치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를 해 5억3000만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판매책, 모집책, 강사 등으로 각각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짜 식사와 선물을 제공한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모집한 후 관광버스로 판매장까지 데리고 가 15만원 상당의 산양삼 1박스(7뿌리)를 39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노루궁뎅이 버섯, 발효흑천마겔 액상차도 당뇨, 혈압 등 노인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속여 시중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에게 속아 공짜 관광에 나선 노인들은 불고기 백반만 대접받고 실제 여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에 약한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관광이나 식사를 제공하다는 거짓 홍보로 판매장에 유인 후 불량식품을 강매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몸에 좋은 물건을 판매한다고 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공짜관광에 속은 노인 1330명에게 건강식품 5억대 판매 일당 덜미
입력 2016-06-02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