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대출 31조3000억원…대우조선 22조원은 빠져

입력 2016-06-02 09:56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분기말 1.87%로 지난해말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액수로는 약 31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대부분 은행에서 정상으로 분류된 대우조선해양 여신은 빠져있다. 이 금액을 더하면 부실채권 증가액은 23조원이 넘고 총 부실채권 규모도 52조원을 넘어선다.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만 1분기인 3월초에 대우조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했고, 그 뒤로 신한은행이 지난달말에야 부실로 분류했다. 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적자가 누적된 상태이지만 대주주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어서 돈을 떼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 것”이라며 “정부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이 4월말이었고 그 이후 은행들이 재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대우조선 채권은 22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2조6000억원이 역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에서 빌려준 금액이고, 산업은행도 6조3000억원 가량 된다. 농협 1조4000억원, KEB하나은행 8250억원, KB국민은행 6300억원, 우리은행 4900억원, 신한은행 2800억원 순이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여신이 늘었고, 다른 시중은행들은 줄여가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