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6월 1주차 주중집계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5박6일간의 방한일정이 사실상 대권행보로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을 리얼미터 다자구도 정례조사에 처음 포함시킨 결과, 반 총장이 여야 전체 1위로 올라섰고, 문재인 전 대표가 오차범위내 2위로 추격하면서 차기 대권구도가 반·문 양강구도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016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전국 유권자 2018명(무선 6: 유선 4 비율)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1주차 주중집계에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의 경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리얼미터 정례조사 여야 다자구도에 처음으로 포함되었는데, 그동안 1위였던 문재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모든 여권주자의 지지층이 큰 폭으로 이탈해 반 총장 지지층으로 이동했고, 야권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더민주 의원의 지지층이, 그리고 부동층에서도 적지 않은 비율이 반 총장 지지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구도는 기존의 문재인·안철수 야야(野野) 양강구도에서,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여야(與野) 양강구도로 급속도로 재편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오세훈, 김무성 등 모든 여권주자의 지지층 다수와 안철수, 박원순, 김부겸 등 일부 야권주자의 지지층, 그리고 다수의 부동층을 흡수하며 25.3%를 기록,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 오차범위 내인 3.1%p 앞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 총장은 일간으로는 5박6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5월 30일(월)에는 25.3%로 출발했고, 31일(화)에는 24.6%로 내렸으나, 6월 1일(수)에는 25.7%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4.1%)과 부산·경남·울산(29.7%), 대전·충청·세종(29.0%), 경기·인천(24.9%)에서 1위를 기록했고, 서울(21.2%)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이은 2위, 광주·전라(14.4%)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상임대표에 이은 3위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31.0%)와 60대(41.4%)에서는 1위, 40대(20.6%)와 30대(16.3%), 20대(12.8%)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44.8%)에서 40% 이상의 지지율로 1위, 중도층(20.6%)에서는 문 전 대표에 해당 계층의 오차범위(±3.6%p) 내에서 뒤진 2위, 진보층(10.2%)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상임대표에 이은 3위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 20주 연속 1위를 이어갔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반등한 22.2%를 기록했으나, 반 총장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2위로,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대표는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권·세종, 광주·전라,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상당한 폭으로 오른 반면, 경기·인천과 부산·경남·울산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일간으로는 반기문 총장 관련 보도가 급증했던 지난주 주말을 경과하며 5월 30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9%p 상승한 25.4%로 시작했으나, 31일(화)에는 23.4%로 하락했고, 6월 1일(수)에도 20.0%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6.2%p, 18.3%→24.5%)과 광주·전라(▲4.3%p, 18.9%→23.2%)에서 1위를 기록했고, 경기·인천(▼4.1%p, 26.0%→21.9%)과 대전·충청·세종(▲6.0%p, 19.6%→25.6%), 부산·경남·울산(▼4.3%p, 24.6%→20.3%), 대구·경북(▲0.4%p, 15.6%→16.0%)에서는 반기문 총장에 이은 2위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4.1%p, 24.4%→28.5%)와 30대(▼0.2%p, 30.9%→30.7%), 40대(▼1.1%p, 31.2%→30.1%)에서는 1위, 50대(▲2.0%p, 15.7%→17.7%)에서는 반 총장에 이은 2위, 60대 이상(▼0.8%p, 8.0%→7.2%)에서는 반 총장과 안철수 상임대표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1.0%p, 39.0%→38.0%)과 중도층(22.7%→22.7%)에서 1위, 보수층(▲1.3%p, 8.8%→10.1%)에서는 반 총장에 이은 2위로 조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지층 일부가 반기문 총장으로 이탈하며 3.2%p 내린 12.9%로, 10%대 초중반으로 하락,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상임대표는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 경기·인천, 연령별로는 20대,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상임대표는 일간으로는 5월 30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2%p 하락한 14.9%로 출발했고, 안 대표의 구의역 지하철 사고 관련 트위터 메시지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31일(화)에도 12.4%로 내린 데 이어, 6월 1일(수)에도 12.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0.4%p, 21.5%→21.9%)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이은 2위, 서울(▼1.0%p, 17.3%→16.3%)과 경기·인천(▼6.4%p, 19.8%→13.4%), 부산·경남·울산(▲1.0%p, 9.8%→10.8%), 대구·경북(▼1.8%p, 10.2%→8.4%)에서는 반기문 총장과 문 전 대표에 이은 3위, 급락한 대전·충청·세종(▼9.5%p, 14.2%→4.7%)에서는 5위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1.6%p, 13.5%→11.9%)에서는 반 총장에 이은 2위, 20대(▼11.8%p, 23.5%→11.7%), 30대(▼1.2%p, 14.8%→13.6%)와 40대(▲0.6%p, 13.0%→13.6%), 50대(▼3.6%p, 17.3%→13.7%)에서는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에 이은 3위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6.0%p, 22.9%→16.9%)과 진보층(▼0.3%p, 14.1%→13.8%), 보수층(▼1.2%p, 9.2%→8.0%) 모두에서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에 이은 3위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대(▼6.4%p, 12.1%→5.7%)와 중도층(▼2.7%p, 8.4%→5.7%)을 중심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며 1.3%p 내린 6.6%를 기록했으나 4위를 유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전·충청·세종(▲4.2%p, 5.9%→10.1%), 30대(▲4.0%p, 3.5%→7.5%), 중도층(▲1.9%p, 4.1%→6.0%) 일부가 결집하며 0.8%p 오른 4.8%로 세 계단 상승한 5위로 조사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반기문 총장의 등장으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지지층 이탈이 격화되며 6.1%p 급락한 4.3%로 3위에서 6위로 세 계단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8%p 내린 3.8%, 이재명 성남시장이 0.2%p 오른 3.5%,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6%p 하락한 2.9%,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1.8%p 내린 2.5%, 남경필 경기지사가 1.4%p 하락한 1.8%, 홍준표 경남지사가 0.8%p 내린 1.7%, 원희룡 제주지사가 0.8%p 하락한 1.4%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4.1%p 감소한 6.3%.
이번 주중집계는 2016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9%)와 유선전화(41%)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6.8%, 자동응답 5.9%로 전체 6.5%(총 통화 31,117명 중 2,018명 응답 완료)였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5월 30일 1,005명, 31일 1,510명, 6월 1일 1,013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5월 30일 6.2%, 31일 6.5%, 6월 1일 6.8%, 표본오차는 5월 30일과 6월 1일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5월 30일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