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무적함대는 강했다. 슈틸리케호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대패를 당했다.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마감했다. 스페인과의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대 6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세계 최강 중 하나인 스페인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페인의 날카로운 패스에 대표팀 수비진의 집중력을 쉽게 무너졌다.
전반 30분 한국은 선제골을 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기희가 페널티 박스 바깥쪽 정면에서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에게 파울을 범했다. 대표팀은 프리킥 키커로 나선 다비드 실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실바의 왼발 프리킥 슈팅은 대표팀 골문 왼쪽 사각지대를 그대로 갈랐다.
대표팀은 스페인의 공세에 곧바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31분 장현수의 헤딩 백패스 실수를 세스트 파브레가스(첼시)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해 대표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은 전반 38분 스페인 공격수 놀리토(셀타 비고)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놀리토는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1대 1 상황에서 다리 사이로 골을 밀어 넣었다.
대표팀은 0-3으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라타에게 헤딩슛으로 네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어 4분 뒤 대표팀의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타 놀리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또 다시 골을 터트렸다.
대표팀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스페인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7분 만회골을 넣었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주세종이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스페인은 대표팀을 가만 두지 않았다. 후반 43분 대표팀은 스페인의 순간적인 침투 패스에 무너졌다. 결국 모라타가 왼쪽 측면에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더 이상의 득실 없이 종료 휘슬이 울렸다. 스페인은 모라타와 놀리토가 각각 두 골씩을 터트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무적함대는 강했다’ 혼쭐난 슈틸리케호, 스페인에 1대 6 대패
입력 2016-06-02 01:41 수정 2016-06-02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