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둥년, 상추 뽀바간연" 상추 도둑에 화난 할머니의 경고문!

입력 2016-06-02 00:15 수정 2016-06-02 02:57
“도둥년 , 나뿐연, 한두 번도 아니고 매년”

매년 찾아오는 상추 도둑에게 화가 난 할머니가 쓴 편지가 화제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추 도둑에게 일침을 가한 할머니의 편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의 짤막한 편지에는 "도둥년 , 나뿐연, 상추 뽀바간연 처 먹고 디저라, 한두 번도 아니고 매년(도둑년, 나쁜년, 상추 뽑아간 년 처먹고 뒤져라)"이라고 작성돼있습니다.

편지 속에서 매년 상추를 도둑맞은 할머니가 한 글자 한 글자 작성하면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맞춤법은 틀렸지만 이렇게라도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려는 할머니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피땀 흘려 지은 농작물이 좀 도둑들에 의해 사라지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오죽 속상했으면 할머니가 텃밭에 저렇게 써 놓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티즌들은 농민들이 농작물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작성해둔 경고문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편지를 본 네티즌들은 "한자 한자 분노하면서 쓰신 게 생각나서 웃기다" "손주가 도둑 아닌가요?" "도둥년이 왠지 귀엽다" "메주도 걷어가서 시골집에 CCTV달았어요"라는 글이 남겼습니다.

한 네티즌은 “시골 인심 야박하다. 옛날에는 서리도 하고 그랬는데...”라고 글을 올리자 “저건 엄연히 도둑질이다” “시골 어디를 가도 다 주인 있는 땅이고 산이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할머니와 농민들이 정성껏 가꾼 농산물에 대한 경각심과 의식전환이 필요할때인것 같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