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중인 김모(59·여)씨는 지난 1월 설 명절 준비를 위해 가게 운영자금 2000만원이 급하게 필요했다. 가까운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을 방문해 대출하려했지만 한도 초과로 더 이상 대출은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그에게 은행 직원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보증서를 가져오면 대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의 거동이 불편해 가게를 비울 수 없는 김씨로서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혹시나 경기신보 직원이 찾아와 해준다면 몰라도…
애만 타고 있던 그에게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신보 직원이 시장까지 찾아왔다. 그리고 즉석에서 보증상담, 접수, 심사, 보증서 발급까지 일사천리로 하루 만에 마무리돼 2000만원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경기신보는 이같이 사업장을 비우기 힘든 1인 자영업자, 전통시장 상인 등에게 직접 찾아가 보증지원을 해주는 ‘찾아가는 현장보증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경기신보는 이날 경기중기센터 광장에서 김병기 이사장, 윤종일 경기중기센터 대표, 윤여찬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회장, 이병덕 경기도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봉필규 경기도 상인연합회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현장보증 서포터즈 발대식을 가졌다.
경기신보는 발대식을 가진 총 26명의 현장보증 서포터즈를 투입, 교대로 전용버스 안에서 상담 및 심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신보는 찾아가는 현장보증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기존 차량 2대에다 아예 전용버스 1대를 마련, 버스 안에서 보증상담 및 심사, 보증서 발급까지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전용버스 운행은 고객 수요가 많은 현장 상담회 및 경기신보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김병기 이사장은 “도내 70만개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보증업무를 해온 우리 재단이 그간 16만개 업체에 대해 보증 서비스를 해왔으나 아직도 금융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돼 있는 소상공인들이 많아 본격적인 현장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10월부터 전통시장 및 상가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현장보증 서비스를 시작해 지역신보 최초로 ‘찾아가는 현장보증 전담팀’을 남·북부 지역본부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대표자인 기업, 원거리 지역 소재 기업, 기타 현장보증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을 방문해 7000여개 업체에 1400억여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신보, 찾아가는 현장보증 서비스…버스안에서 상담부터 보증서 발급까지 원스톱으로
입력 2016-06-0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