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옥시에선 "죽이고" 구글에선 "살리고" 존 리 前 대표의 꼼수!

입력 2016-06-02 00:01 수정 2016-06-02 00:01
존 리 전 옥시대표가 2014년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던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때는 이미 옥시 살균제 사망 사건이 일반에 알려진 상황이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사회 운동으로 희귀 난치병인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이 운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가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 속에서 존 리는 "안녕하세요, 저는 존 리입니다. 저에게는 신나고 흥분되는 날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주 큰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에 구글의 임직원으로 보이는 회사 동료들은 박수를 치며 그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이어서 존 리는 "솔직히 말하면 루게릭 재단에 기부할 생각도 했지만 당신에게 제대로 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보여줌으로 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한뒤 얼음 물을 뒤집어썼다.  

존 리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은 2014년  8월 유튜브에 올라왔다. 정부가 2013년 7월~ 2014년 4월, 2014년 7월~2015년 4월 두차례 걸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 공식 피해자로 221명을 인정, 이중 95명은 사망 피해자로 분류되던 시기다. 

가습기 피해자들의 아픔을 묵인하고 희귀 난치병인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그의 모습이 왠지 씁슬하게 다가온다. 

존리는 2014년 1월부터 구글코리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일부 매체 조사에서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외국인 CEO'로 선정된 적도 있다.


존리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를 가장 많이 판 시기인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옥시 대표를 맡았다.

검찰은 이 시기에 가습기 살균제 판매량과 피해자 숫자가 가장 많은 기간으존리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존리는 지난달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정말 가슴아프다.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기도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존 리 전 옥시대표를 재소환해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