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묻지마 폭행' 20대 남성, 길 가던 여성 둔기로 폭행하고 달아나 투신

입력 2016-06-01 20:39

길 가던 여성을 뒤쫓아 가서 둔기로 때리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23분쯤 성동구의 한 길가에서 이모(25)씨가 귀가 중이던 A씨(25·여)의 뒤를 따라가다 눈이 마주치자 갖고 있던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렸다. 이씨는 A씨에게 “가만히 있으면 살려주겠다”며 인근 골목으로 끌고 갔다. A씨는 손을 깨무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이씨는 도주했다고 한다. A씨는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이씨가 택시를 탄 A씨를 렌터카로 따라갔고, 범행을 저지른 뒤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차량번호를 바탕으로 이씨를 추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전 3시15분쯤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이씨를 몰랐다. 아는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의 사망으로 범행동기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어렵지만 ‘묻지마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행적과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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