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한결,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 우승

입력 2016-06-01 20:04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바리톤 김한결(왼쪽)과 3위에 오른 테너 김건우. SBU 제공

한국 바리톤 김한결(29)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성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탈리아 피렌체 루이지 케루비니 음악원에 재학중인인 김한결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에서 막을 내린 잔도나이 콩쿠르에서 미국 바리톤 토비아스 그린핼그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오페라 아라곤 특별상도 수상해 내년 스페인 발렌시아와 아라곤의 극장에서 공연되는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역으로 스페인 데뷔 기회도 얻게 됐다.

올해 23회째인 잔도나이 콩쿠르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리카르도 잔도나이(1883~1944)를 기리는 콩쿠르다. 1등 8000유로(1000만원), 2등 5000유로(660만원), 3등 3000유로(400만원) 등 수상자 상금이 이탈리아 콩쿠르 가운데 꽤 높은 편에 속해 실력파 신예 성악가들이 많이 참가하는 편이다. 한국 출신으로는 앞서 테너 이영화, 바리톤 이응광 김주택 등이 입상한 바 있다.

올해는 200여명이 응모해 결선에 9명이 올랐다. 김한결을 비롯해 테너 김건우, 바리톤 조병익 등 3명의 한국 성악가가 포함됐다. 김건우는 이탈리아 소프라노 클라리사 코스탄조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조병익은 본상을 받지 못했지만 3개의 특별상을 받았다.

한양대 출신인 김한결은 전국CBS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국립오페라단 콩쿠르 등 국내 콩쿠르에서 1위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으며 지난 2014년 소니 레이블로 ‘가곡에 마음을 놓다’는 타이틀의 가곡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학온 뒤 1년여만에 피에로 카푸칠리 콩쿠르, 줄리에 네리 콩쿠르에 이어 잔도나이 콩쿠르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3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