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與小野大) 20대 국회 개원 사흘 만인 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세비 반납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원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가 월급에 연연하는 것도 아닌데 모욕감을 느낀다”며 “국회의원 세비로 시비거는 게 제일 유치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런 논리라면) 남북대화가 1년간 안 이뤄지고 있으니 통일부 장관은 1년치 월급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의 비판에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세비반납 발언관련 논평’을 내며 발끈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약속한 날짜에 국회가 일을 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하다.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이 국민 혈세인 세비를 받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일하지 않고 버젓이 세비를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아는 우리 국민의당을 유치하다고 비난하는 것이 정작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 아닌가”라며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며 남을 헐뜯는 것이 과연 할 일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2野, 개원 사흘 만에 '세비 반납' 설전
입력 2016-06-01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