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 먹다 눈이 침침, 두통?…'급성 녹내장' 주의

입력 2016-06-01 18:55
국민일보db

최근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다가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겪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김민경 교수는 1일 “예전에는 다이어트 약으로 인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매우 드문 일이었지만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제법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물 복용 전 ‘급성 폐쇄각 녹내장’ 등 부작용 발생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개방각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면서 흐리게 보이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때문에 ‘응급실에 가야 하는 안질환’으로 불린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에서 순환하고 있는 방수의 빠져나가는 길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질환이다. 눈이 충혈되고 흐리게 보이며, 안압이 많이 올라가면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어두운 저녁 시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안압이 높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해 시력과 시야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다이어트 약 복용할 때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 약에 의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약에 의해 모양체와 맥락막에 부종이 생기면서 전방각이 좁아져 안압이 오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복용 중인 약물을 중단하고, 안압을 하강시키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다이어트 약을 복용 중인 경우, 눈이 침침하고 흐리게 보이거나 머리가 아프고 구토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치료는 우선 안압을 낮춰주는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원인에 따라 레이저 또는 수술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