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격?” 교통안전공단 대학생 자동차대회 시끌…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6-02 00:10
교통안전공단 주최 국제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대학생이 운영진의 진행 미숙으로 자신을 포함한 여러 참가팀이 애꿎은 실격을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1년간의 준비를 허탈하게 날린 대학생들이 단체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현장 운영위원들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도 나왔는데요. 교통안전공단은 그러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앞서 ‘icas'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 A씨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의 호소 글을 올렸습니다.

 대회는 지난 5월 27~2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렸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공단과 한국자동차안전학회가 주최한 대회에는 외국 3개팀을 포함해 국내외 총 33개 대학 55개 팀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대회는 대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놓고 경주부분(주행성능, 짐카나, 가속 및 제동)과 창작기술 부분 등 2개 부분으로 나눠 심사했다는군요.

 A씨는 첫날 치러진 가속 및 제동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피셜(주최측 진행요원)들은 현장에서 정확히 어디에서부터 제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A씨는 직접 그들에게 제동 지점을 재차 문의한 뒤 지시를 따랐다고 합니다. A씨가 문의하는 장면을 다수의 다른 참가자들 또한 들었다고도 하네요.

 A씨 팀은 이 부분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데요. 하지만 이튿날 제동 지점을 잘못 설정했다며 실격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그러나 현장 진행요원이 알려준 곳에서 정확히 제동했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이고요.

 A씨는 “우리처럼 당한 팀이 10곳 정도 된다”면서 “한 팀에 10명씩 있다고 하면 100명의 대학생들이 저렇게 실격된 것이다. 1년 동안 준비해서 나간 대회인데 어떻게 우리의 성적을 말 한마디로 바꿔 없애버릴 수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의제기 과정 또한 분통이 터진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실격당한 팀들이 이의제기를 하러 몰려갔더니 운영위원과 계측팀은 모두 잘못이 없다고 하고, 오피셜도 나몰라라 했다”면서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항의가 계속됐지만 운영위원들은 자리를 피해 도망갔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는 운영위원들이 항의를 기록하는 과정에서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운영위원 5명이 이의를 제기한 팀에서 2명씩만 따로 불러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학생들이 자신들도 운영위원들처럼 대화내용을 기록하겠다고 하자 운영위원들이 강압적으로 녹음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군요.

A씨는 “우린 대화를 원했는데 (운영위원들은) 나이랑 직위로 학생들을 억압하려고 했다”면서 “1주일 뒤 (이의 제기)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30일 갑자기 대회 결과를 (교통공단 홈페이지에) 올려버렸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