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은 ‘연극열전’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한 프로듀서 홍기유 ㈜적도 대표가 타계했다. 향년 46세.
고인은 서울예대 연극과와 용인대 연극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극단 학전의 음향감독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동숭아트센터 공연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0년 극단 동숭아트센터를 창단했으며, 2003년 극단 차이무, 공연기획사 이다와 함께 1년간 ‘생연극 시리즈’를 기획해 침체된 대학로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생연극 시리즈’로 소극장 활성화의 가능성을 타진한 그는 2004년 동숭아트센터에서 1980~2000년대까지 주요 연극들을 1년 넘게 잇따라 선보인 ‘연극열전’으로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후 격년꼴로 지속되고 있는 ‘연극열전’은 시즌1엔 그의 대학 동기인 장진 감독, 시즌 2~3엔 배우 조재현이 공동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그는 ‘연극열전’ 시리즈로 연극계에 프로듀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극열전 시즌4까지 참여하다 물러난 그는 2011년 설립한 ㈜적도를 통해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등 일본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드라마로 유명한 일본 만화 ‘심야식당’을 뮤지컬로 만들었으며 일본 소설 ‘왕복서간’을 오는 7월 연극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 발인은 2일 오전 9시(02-3779-1526).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부고] '연극열전' 기획한 프로듀서 홍기유 별세
입력 2016-06-01 16:06 수정 2016-06-01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