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좌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사진)이 “공화당지도부는 트럼프에 순응하든지, 아니면 물러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선언을 미루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세션스는 훌륭한 부통령감”이라고 치켜세웠다.
세션스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공화당의 현주소다. 공화당 지도자라면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사람은 트럼프가 아닌 라이언’이라는 주장에 “공화당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며 “당내 모든 지도자는 현실에 적응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쏘아부쳤다.
세션스는 지난 2월 상원의원 중 가장 먼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트럼프를 수시로 독대하는 등 캠프 내 좌장의 입지에 올랐다. 앨라배마 법무부장관 출신인 세션스는 한·미 FTA 반대, 불법이민자 추방정책 등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세션스 의원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트럼프는 흡족한 듯 그를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션스는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고 “확실히 그를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브라운은 민주당원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을 통해 “대선 본선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끼리 싸울 시간이 없다. 위험한 후보 트럼프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클린턴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지 이유로 “클린턴은 국무장관 출신으로서 주요 이슈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 첫 날부터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 아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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