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전통시장들 '청년몰' 중심지로 우뚝

입력 2016-06-01 11:42
전북 전주지역 재래시장들이 ‘청년몰’의 중심지로 다시 한 번 우뚝 서게 됐다. 원조인 남부시장과 20여일 전 문을 연 신중앙시장에 이어 서부시장에도 청년몰이 조성된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남는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이 쇼핑과 문화·전통·체험 등이 융합된 가게를 여는 것으로 청년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는 서부시장 상점가가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전국 16개 청년몰 조성 대상 시장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시장은 내년 말까지 각 시장별 특징과 장점 등이 반영된 청년몰 방향을 정하고 기반 조성과 점포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다. 서부시장상점가는 이번 선정으로 국비 등 총 15억원이 투입돼 25개 청년점포가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청년몰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상인회와 연계한 프리마켓, 체험 프로그램 운영, 테마거리 조성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과 ‘1스토리―1브랜딩’과 ‘SNS·블로그’ 등을 통한 홍보활동이 펼쳐진다. 또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청년상인 CEO 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창업 실무과정, 업종별 전문교육, 성공점포 체험 등 집합과 현장 중심 교육(6개월 내외)을 실시하게 된다.

더불어 상품진열, 요리, 디자인,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아이템 보완, 마케팅 기법을 실시간으로 지도하고 협동조합 설립을 유도해 공동이익 창출과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청년몰’은 젊음의 열정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청년 장사꾼들이 전통시장 빈 점포에 입점해 이윤을 창출하는 공간이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전주남부시장 옥상에 문을 열었다.

당시 10여명의 청년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음식점과 공방, 놀이방, 카페 등을 열고 이윤창출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갔다. 이후 전국 명소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남부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도 큰 폭으로 증가, 상인들의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를 모델삼아 정부는 전국 20개 전통시장에 이 같은 복합문화쇼핑 공간을 조성한 데 이어 이번에 16곳을 추가 선정했다.

전국 20개 대상에 포함됐던 전주 신중앙시장 청년몰은 지난 6일 오픈했다. 이 청년몰에는 먹을거리 중심의 10개 점포가 들어섰다. 청년상인들은 새싹비빔밥과 뚝배기, 닭요리, 쌀국수, 한식, 고깃집, 막걸리 및 수제맥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전주시에 거주하는 만 20∼39세의 청년들로 점포 공간과 2년간 임차료를 무상 지원받았다. 또 인테리어 비용의 60%와 창업교육·마케팅 등의 혜택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남부시장과 신중앙시장에 이어 서부시장에도 젊은 생기가 불어넣어져 다양한 연령의 고객들이 찾아오는 특색 있는 시장으로 변화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