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 新차이메리카 상징으로 떠오르다

입력 2016-06-01 11:25 수정 2016-06-01 11:28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차이메리카’ 경제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6일 개장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처음 설립 논의가 시작된지 10년만에 정식 개장한다. 유안타 증권은 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은 단순히 세계적인 놀이공원이 중국에도 들어선다는 의미 이상”이라며 “중국이 제조업 위주의 경제발전을 뛰어넘어 중산층을 겨냥한 거대 소비경제로 본격 이행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중국시장 애널리스트는 “2007년 상하이 디즈니랜드 설립 논의가 시작될 때 여러 요인으로 반대 여론도 많았고 일시적으로 표류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당시 상하이 최고당위원회 서기였던 시진핑 현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관리들은 중국 문화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를 밀었지만 나는 다양한 문화에 바탕을 둔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디즈니랜드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미 도쿄 디즈니랜드의 2배, 홍콩 디즈니랜드의 3배 규모인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향후 10년간 2기, 3기 건설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과 미국의 새로운 경제적 협력을 상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가 만든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는 중국(China)과 미국(America)이 협력적인 경쟁관계로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10년전 이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땐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싼 가격에 공산품을 공급하고 미국이 이를 소비하는 구조였다. 대신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며 미국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공생관계에 있다는 분석이었다.



10년만에 중국 경제는 제조업 생산보다 서비스업 생산이 더 많아지고,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경우 월트디즈니와 상하이 션디그룹(申迪集團)가 공동투자해 사업 주체회사 2곳과 관리회사 1곳을 세웠다. 이제는 중국인들이 돈을 쓰면 미국 월트디즈니가 벌어가는 구조가 되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입장료는 평일 370위안(약6만7000원), 주말과 성수기는 499위안(약 9만원)으로 연간 1000억 위안 단위의 매출이 예상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은 중국이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과 콘텐츠 산업이라는 3차 산업의 가치를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통증권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으로 운송 뮬로 소비 여행 등 다양한 수요가 형성돼 300억 위안 이상의 부가적인 산업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