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등 5개 과기특성화大 '대학간 벽 허물기' 나섰다

입력 2016-06-01 11:14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본격적인 ‘대학간 벽 허물기’에 나섰다.
이들 대학 교양 전담 교수들은 가을 학기부터 다른 대학에 온·오프라인 강의를 개설하거나 타 대학 교수진과 공동 강의를 할 수 있다. 또 인문·교양 과목에만 적용해 온 학생들의 교차 수강 범위가 전공과목으로 확대된다.

5개 대학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총장 협의회’ 간담회를 열고 과기특성화대학간 협력 프로그램 운영에 합의했다.

우선 2학기부터 교원을 공동 활용키로 했다. 5개 대학 학생이 공동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교과목(주로 융합 학문)을 개설하고, 교수들의 공동 강의를 허용했다. 강의 내용을 분담해 각 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출강할 수 있다. 또 특정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다른 대학 학생들은 화상 강의실에서 실시간 참여가 가능하다.

하반기에 기초 교양 과목 2과목(과학기술영어, 기술 민주주의 시장)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공과목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5개 대학은 2018년까지 각 학교 전교원의 10% 수준까지 공동 교과목 운영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들은 타 대학 출강시 교원 강의 시수(학점) 인정, 인센티브 제공 등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또 2학기부터 학생들의 교차 수강 범위를 전공과목으로 확대하고 졸업 학점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올해는 교차 수강 범위를 10% 내외로 하고 2018년까지 최대 30%로 넓힐 예정이다. KAIST의 경우 신설되는 창업 전문 석사과정 ‘K-스쿨’의 전 개설과목을 다른 대학 학생에게 개방키로 했다.

5개 대학은 아울러 유망 창업팀을 공동 발굴 지원하기 위해 창업공동경진대회 개최, 예비 창업팀 전담 멘토단 운영 등에도 합의했다. KAIST 관계자는 “각 대학 간 칸막이를 허물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강의 질 제고, 우수 교과목에 대한 학생의 선택권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