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늦어 죄송…” 우릴 죄책감에 빠트린 메트로 트윗

입력 2016-06-01 10:59 수정 2016-06-01 14:50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서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씨의 친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28일 구의역의 고장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승강장에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사진=뉴시스

사고 당시 트윗에 '컵라면에 울 자격 있는가' 반성 목소리…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빨리빨리' 정서때문 아닌가 자조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알렸던 서울메트로 당시 트윗이 여러 사람을 죄책감에 빠지게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8일 구의역 사망 사고 당시 '20여분만에 사상 사고를 수습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멘션을 올렸다. 서울메트로는 이 사고 이전에도 승객 불편과 관련된 내용을 에서 사과하곤 했다.



'왜 늦었냐'고 항의하는 승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네티즌은 '컵라면 청년 사고'로 불리는 28일 구의역 사망 사고 당시 청년의 시신을 수습을 하고 난 뒤 승객에게 띄운 '죄송하다'는 사고 알림 트위터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모든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해야 하는 한국의 정서 내지는 관행때문에 결국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반성이 트위터 등 SNS에서 오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컵라면에 울고 있는 나도 어쩌면 그때 열차 운행이 늦어졌다고 욕했을지도 모른다'고 미안해 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김세정 변호사는 허핑턴코리아 에서 "그 가방 속의 컵라면 때문에 우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고장 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보거나 사고로 인하여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면 화를 내고 참을 수 없어 할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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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