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국빈방문 기념 한-케냐 문화교류 행사 ‘K컬처 인 케냐(K-Culture in Kenya)’가 3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일 밝혔다.
문화공연은 한국의 락 밴드 그룹 ‘엔플라잉’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빠른 박자의 록음악을 좋아하는 케냐 현지의 선호도를 반영해 준비된 이번 공연에서 현지 K팝 팬들은 플래카드를 만들어 오기도 하였으며, 공연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면서 무대를 즐겼다.
이어 케냐를 대표하는 두 팀의 전통공연이 이어졌다. 마사이 문화공연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용맹한 전사로 알려진 마사이족의 전통민요와 손님을 환영하는 전통춤을 선보였으며, 타룸베타 아프리카댄스 공연단은 케냐 해안지역의 기리아마족의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줬다.
문화교류 행사의 마지막으로 태권도 공연이 있었다. 케냐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7명의 어린이 시범단이 직접 품새를 선보였고, 이어 K스피리츠(Spirits) 태권도 시범단이 한국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주는 품새와 격파시범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케냐 한국 케이팝 팬클럽 ‘Kenyans for K-POP’ 창립자인 쉐일라 아몰로(27)씨는 “처음에는 가수 태양을 보고 한국음악에 빠졌고, 지금은 엑소를 좋아한다”며 “오늘은 K팝 뿐 아니라 태권도 공연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박 대통령은 “최근 케냐 젊은이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나이로비 대학에는 한국어학과, 나이로비 세종학당이 개소됐고, 태권도 수련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 매우 기쁘다”며 “예술과 문화는 국경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소통시키고, 또 하나가 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두 나라가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가렛 케냐타 케냐 대통령 영부인이 깜짝 참석했으며 아미나 모하메드 외교부 장관, 핫산 아레로 문화부 장관, 클레오파 마이루 보건부 장관 등 주요인사와 케냐 케이팝 팬클럽 “Kenyans for K-POP” 회원 및 한국어 강좌를 듣는 고등학교 학생 등 2000명도 함께 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5월 29~30일 양일간 케냐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2016 케냐 한국영화제”를 개최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액션과 코믹물을 좋아하는 케냐의 선호도를 반영해 ‘도둑들’과 ‘내 아내의 모든 것’ 두 편이 이틀간 상영됐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한국-케냐, 문화로 하나 되다… 박 대통령 케냐 국빈방문 기념 문화행사
입력 2016-06-01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