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합병 반대 주주들에게 제시된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너무 낮다는 최근 법원 판결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사장은 1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1·2심 결과가 다르지 않느냐”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낮다고 지적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주장이 옳았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당시 제일모직 사장이었던 윤주화 사회공헌위원회 사장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재판 결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났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의되자 옛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한 일성신약과 일부 소액주주는 합병에 반대하며 보유주식을 회사 측에 사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주가를 바탕으로 주당 5만7234원의 매수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일성신약과 소액주주는 주식 매수가가 너무 낮다며 가격변경신청을 법원에 냈다.
서울고법은 지난 31일 가격변경 신청사건 2심에서 1심을 깨고 매수가를 올리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매수가는 삼성물산의 객관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합병설 이전인 2014년 12월18일 기준으로 산출한 6만6602원으로 주식가를 새로 정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주식 매수가 낮았다는 고법 판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입력 2016-06-01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