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 조직폭력배 재건 시도 69명 적발 8명 구속

입력 2016-06-01 10:45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A파를 재건하기위해 세력을 확장해온 조직폭력배 6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청장 김치원) 광역수사대는 와해되는 폭력조직 재건을 위해 다른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세력확장을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천 시내 폭력조직인 A파 행동대장급 핵심 조직원인 B씨(32) 등 8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6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9월 16일 인천 주안동 대형식당에서 경쟁 조직에서 탈퇴한 조직원 10여명을 선배들에게 정식으로 인사시키면서 가입식을 여는 등 시내 다른 조직의 조직원들을 대거 흡수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조직원 출소기념 회식이나 송년단합대회를 개최한 혐의다.

이들은 술에 취한 후배 조직원이 선배 조직원에게 시비를 걸고 선배들 에게 명절 안부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빌미로 조직기강을 세우기 위해 하부 조직원 20여명을 비상집결시켜 선배가 후배를 야구방망이로 순차적으로 때리는 일명 ‘줄빠따(기수별폭행)’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2014년 9월말쯤 시내 경쟁 조직인 C파와 조직원 영입 문제로 갈등이 고조되자 집단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회칼 등을 소지하고, 조직원 약 20명이 3회에 걸쳐 비상 집결해 대기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A파 조직원 D씨(25) 등 3명은 지난해 4월16일 자신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비를 건 경쟁 조직 E파 조직원 F씨(32) 등 3명과 노상에서 패싸움을 한 사실도 밝혀냈다.

조사결과 A파 조직폭력배들은 인천시 간석동 유흥가 일대를 무대로 전전하다 2011년 10월21일 ‘장례식장’ 사건 이후 주요 핵심조직원들이 대거 구속돼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경쟁 조직에서 탈퇴한 조직원들과 나이 어린 신규 조직원들을 영입해 조직을 재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조직재건을 위해 세력을 확장해오던 A파 핵심 조직원들은 구속하는 등 선제적 제압으로 사회적 불안요소를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조직폭력배들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각종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