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경력직…갈 곳은 5인미만 소규모 기업에 연봉은 3000만원 미만

입력 2016-06-01 11:00
10년이상 경력직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 10곳 중 6곳은 5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시 연봉을 기재한 업체 중 대부분은 3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제시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채용포털 사람인은 지난 1~3월 동안 공동으로 진행한 10년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총 2만8373건의 10년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중 연봉을 기재한 공고는 6665건(23.5%)이었다. 이 중 절반을 넘는 4564건은 경력 구직자에게 3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제시했다. 연봉 2000만원 미만도 4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회사는 5.3%에 그쳤다.

중기협력센터 이인숙 선임연구원은 “10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급여 지급여력이 넉넉지 않아 낮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사 결과 10년이상 경력직 채용 희망기업의 규모는 5인 이하 기업이 63.3%로 가장 높았고, 전체 84.0%가 50인 이하로 영세·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뤘다.

채용공고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채용공고의 69.1%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었고, 해외 채용공고는 2.9%였다. 직급은 과장~부장급이 가장 많았고, 경영·사무, 영업·고객상담 업무가 채용을 원하는 주요직종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화학이 31.7%를 차지했고, 서비스업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협력센터 배명한 소장은 “중장년 구직자들은 기업규모나 급여수준을 중시하기보다는 공백 기간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취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